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 습격 당한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여파로 이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 김모씨(67)에 대한 ‘당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당적 확인을 위해 양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여야 모두 당적을 확인해줬다고 했다. 다만 여야 모두 신중론 속 음모론은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당원 명부를 받아 김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수사 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피의자의 당적을 확인해 줬다.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수사기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며 “참고로 현재 피의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민주당 또한 공지를 통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확인해 줬다”며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의 동기, 범행 준비 과정이 경찰 수사 결과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씨는 지난 2023년 4월 민주당에 압당한 뒤 1년여 동안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도 목격됐다.
경찰은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김씨와 동명인물이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당적상 인물과 피의자 김씨가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명확한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김씨의 당적 논란이 확산되며 지지자들 사이에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야권 지지자는 윤석열 정부의 부실 대응을, 여권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며 상대 정치 세력을 향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선 섣부른 정치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에서 “흉기를 가지고 목 부위에 찌르려고 해서 사람이 죽을 뻔한 일이라는 것이 본질”이라며 “그런데 피의자가 어느 당의 당적을 가졌든지 아니면 당적 자체를 가졌든지의 여부가 본질과 상관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씨의 ‘신분’에 따라 총선에 미칠 영향이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만약 용의자가 보수 쪽일 경우 여론은 정치적 해석을 할 수 있다”며 “여권에서 이 대표를 맹공하는 정치적 발언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이 분노를 유발했다는 프레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명계를 지지했던 용의자라면 민주당 내부에서 비명계에 대한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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