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작년 6월부터 6차례 李 따라다녀”
살인미수 혐의로 어제 구속 수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67)가 4일 구속됐다. 김 씨는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문서에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는 이 문서를 이 대표 습격 당시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저지른 주요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에 대해 “범행 내용과 위험성,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오후 2시경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부산지법으로 향하던 중 ‘이 대표를 왜 찔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씨는 2일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할 당시 이 문서를 호주머니에 넣어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해당 문서에 ‘역사적 사명감’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의 상세한 범행 동기와 전후 행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범행 전날 부산과 울산역을 고속철도(KTX)로 오가며 이 대표의 동선 등을 사전 답사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6차례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중순경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3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다른 흉기가 이번 범행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주거지와 차량 및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경찰은 과도와 칼 가는 도구, 컴퓨터 3대, 휴대전화 3대, 플래카드 4점을 확보했다. 플래카드에는 정치적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체포 직후부터 영장심사를 받을 때까지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김 씨는 차분한 상태로 지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해 100여 권의 대여 도서 목록을 건네받아 이 중에서 삼국지 1, 2권을 골라서 읽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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