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에게 5일 “국민의 심판과 저항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자 곧장 정의당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당 지도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은 특검법 재의결을 최대한 뒤로 미뤄 총선 당일까지 ‘윤석열 일가 심판론’ 띄우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방탄 국무회의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특검·검찰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야4당 특검 거부 규탄대회’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진 적이 있느냐”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때 검찰은 이미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의해 사유화 된 검찰권력이었다”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과 역사는 이를 ‘김건희 여사의 안위’만을 위한 대통령 권한의 사적 남용이며 ‘반헌법적 폭거’로 기억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국무회의 소집을 두고 “마치 12·12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30경비단에 모인 ‘하나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탄핵 추진도 거론됐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가 주관한 ‘김건희 방탄 거부권,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토론회에서 “쌍특검 거부와 관련해 법적 조치와 정치적 행동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탄핵을 하려면 절차가 필요할텐데 그에 대한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 모임도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에게 대통령 탄핵 발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개별 의원이나 당원들의 의견일 뿐 탄핵 추진을 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9일 본회의 재표결 불가 방침을 밝히며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을 재의결에 부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총선 직전까지 최대한 길게 이슈를 끌고가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띄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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