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시한 해상 사격 훈련은 우리 측의 군사 행동에 대한 조치라며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됐다”고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포 47문을 동원해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대규모적인 포 사격 및 기동 훈련을 벌인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군사 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 행동 조치”라고 했다.
북한은 이어 “(우리 군이) 서해의 그 무슨 해상 완충 구역이라는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수역으로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주장은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완전한 억지 주장”이라며 “대피와 대응 사격 놀음을 벌인 것 역시 우리 군대의 훈련에 정세 격화의 책임을 들씌우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 밑에 도발로 될 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며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약 200발을 사격했다. 탄착 지점은 NLL 북방 일대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는 2023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 구역 내 포병 사격을 재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 약 6시간 만인 오후 3시경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해 북한이 사용한 약 200발의 2배 가량인 약 400발의 포탄으로 맞대응했다. 군 관계자는 “충분한 대응으로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 해안포 발사 직후 주요 작전 지휘관 회의를 장관 주관으로 열어 대응 방식과 시간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 사격 시간은 40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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