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강원도 모든 의석 붉은 색으로”
김웅 불출마 선언…“국민의힘, 민주적 정당 아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돼 윤석열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강성 지지층) 전체주의가 돼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이 의원이) 용기를 내줬다”며 환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한 위원장이 직접 미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역할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 7개 지역구 가운데 이 의원 지역구를 제외한 6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차지한 가운데 이 의원 입당이 대전 선거 판세를 바꾸기를 여당은 기대하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은 18대 총선 전 자유선진당에 이어 보수 정당에 두번 째 입당했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입당 환영식에서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고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 입당에 “배신과 언어도단, 그리고 야합의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를 찾아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 두 분 모두 강원 출신임을 강조하며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보자. 강원도의 모든 의석을 우리의 붉은 색으로 채우자”고 말했다.
총선을 93일 앞둔 이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전 장·차관급 인사 4명을 영입했다. 이날 영입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충남 천안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세종을)은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검사 출신인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적 정당이 아니다”라며 “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고,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라고 했다. 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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