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 시 굴절률 나빠도 조종사 된다…공군, 기준 완화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0일 10시 00분


조종사 지원 시 '?6.50D 또는 +3.00D 이하'로 완화

공군 조종사가 꿈인 학생들이 굴절률 때문에 고민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올해부터 이러한 고민들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공군은 미래 조종사로 양성될 공군사관생도, 조종장학생 등 선발 시 신체검사 항목 중 ‘안과 굴절률’ 기준을 올해부터 대폭 낮춘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조종사 선발을 위한 신체검사 시 굴절률 기준은 ‘?5.50D(디옵터) 또는 +0.50D 이하’였으나, 올해부터 ‘?6.50D 또는 +3.00D 이하’로 완화되는 것.

‘굴절률’은 수정체를 통과하는 빛이 굴절되는 정도를 말한다.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적절하게 굴절돼 망막 위에 상이 맺힐 때, 우리는 정확하게 사물을 볼 수 있다.

굴절률은 조종사들이 3차원 공간에서 항공기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인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조도에 따른 빛의 양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때문에 야간이나 새벽 같은 저조도 환경에서 비행할 때도 중요하다.

공군은 지난 10년간 시력교정술을 받은 조종사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굴절률이 좋지 않은 사람도 시력교정술을 통해 충분히 전투조종사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수술 후 부작용이 없는 범위까지 굴절률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굴절률 완화 검토과정에서 항공우주의학회와 대한안과의사회 등 항공의학 분야 민간 학회의 의견도 적극 수렴했다. 그리고 최신 안과수술의 발전 양상과 안과 분야 최신논문 경향도 고려됐다.

공군본부 이우영 의무실장(대령)은 “공군의 축적된 항공의학 연구 데이터와 해외 연구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해 굴절률 기준을 완화하게 됐다”며, “굴절률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접어야 했던 지원자들에게 기회의 창을 넓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화된 굴절률 기준은 올해 공군사관생도와 조종장학생 선발 시 신체검사부터 적용된다. 해당 모집전형에 대한 세부내용은 ‘대한민국 공군모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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