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도 ‘진압봉 순찰’로 바뀐 해병대 해안경계작전[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0일 15시 39분


9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진압봉을 든 해병대원들이 해안경계작전을 하고 있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북한이 새해 들어 연평도·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사흘 동안 포격 도발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에 주둔한 해병대의 해안경계작전 방식이 최근 변경된 점이 포착됐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과거 해병대 연평부대는 일출·일몰 전후로 해안가에서 총기를 휴대하고 순찰했었다. 하지만 9일 포착된 장병들은 소총 대신 진압봉을 들었거나 허리에 찬 상태였다.

2015년 11월 소총으로 무장한 해병들이 해안경계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연평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14년 4월. 소총을 들고 이동하는 해병대원들. 연평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3년 11월 작전 모습.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본보가 보도한 해병대 해안경계작전 사진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최소 2명 이상의 해병대원들의 조를 이뤄 순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9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한 해병대원이 허리에 3단 진압봉을 차고 해안경계작전을 하고 있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9일 같은 해변에서 해안경계작전을 마친 또 다른 해병이 복귀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두 해병은 500m 이상 떨어져 작전을 수행했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20년 10월, 위 사진과 같은 해변에서 2인 1개 조를 이뤄 해안경계작전을 하는 해병들. 소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다른 해안에서도 두 명의 해병이 소총 대신 허리에 3단 진압봉을 찬 상태로 순찰을 하고 있었다. 이곳 역시 이전에는 두 명 이상이 조를 이뤄 소총 무장을 한 상태로 순찰을 했던 곳이다.

이에 대해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순찰자들이 함께 다니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사람에 의해 동시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 북한 특수작전부대원들이 ‘선군절’이라고 주장하는 2017년 8월 25일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군들이 야시경, 98식 보총(보병 휴대용 소총) 등으로 무장했다. 동아일보 DB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 북한 특수작전부대원들이 ‘선군절’이라고 주장하는 2017년 8월 25일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군들이 야시경, 98식 보총(보병 휴대용 소총) 등으로 무장했다. 동아일보 DB
북한 조선중앙TV가 2017년 공개한 영상에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우리 해병대의 소형고무보트(IBS)와 유사한 형태의 보트에 탑승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가상 침투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처럼 연평도 해안을 순찰하던 해병대원들이 취약시간대 침투한 북한군과 마주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임무와 상황에 따라 휴대 무장은 바뀔 수 있다.”며 “전방에 있는 순찰자들은 무장을 한 채 정밀탐색을 실시하고, 후방 항·포구 지역 순찰조들은 개인 방어목적을 위해 진압봉을 휴대한 채 해안 탐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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