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 자회사로부터 주택 임대수익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미국 엑손모빌의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는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000만여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조 후보자는 일본 게이오대의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부인과 자녀는 서울에 거주 중이었다. 또한 해당 주택 외에는 보유한 주택도 없고 조 후보자 가족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도 변경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중개인을 거쳐 임대했다’고 밝히면서도 임대차 계약 서류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은 “사실상 월세를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근저당이 2019년 12월 해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7개월 간 월 임대료는 1200만원 가량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후보자의 해명대로라면 (용산 자택에서) 사실상 한 지붕에 두 가족이 살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미국 기업인 엑손모빌과 AT&T로부터,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모토로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임대 수익을 올린 바 있고 모두 중개인을 거쳐 임대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며 “이같은 행태가 단순 임대행위가 아니라 전관이나 고위공무원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일종의 관리 수단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과 우리나라 고위층 사이에 만연한 일종의 관리 수단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조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이해 충돌 논란을 해소할 수 없는 만큼 국정원장으로 임명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측은 공지를 통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임대를 주었다”며 “당시는 공직에서 퇴직한 상태여서 로비의 대상이 아니었고 이해충돌의 소지도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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