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이 술렁이고 있다. 평가 하위 20%로 분류된 현역 의원은 추후 경선에서 20~30% 감산을 받게 돼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으로 꼽힌다. 전날부터 현역 의원 실명이 적힌 명단이 사설정보지(지라시) 형태로 퍼지는 등 당 안팎이 술렁이는 가운데 하위 20% 통보에 불만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며 적극 수습에 나섰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평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넘겨받았다. 임 위원장은 향후 평가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 중 일부에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평가위가 지난해 말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고 밀봉해 보관해 온 결과를 10일 임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이제 공관위가 이 명단을 토대로 각 지역구별 판세 등을 고려해 하위 평가자 일부에게 결과를 통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들은 하위 20%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으면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받는 셈”이라며 “다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마지막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이해충돌 및 부적절 언행 여부 등 총선 출마자의 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안과 전략지역구에 청년·여성 우선 공천을 제안하는 안을 의결하고 공관위에 이첩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의 경우 경선 득표율의 감산폭을 확대(20%→30%)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공관위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의 제안을 논의하는 한편 후보자 적합도 조사 및 면접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