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취재진과 지지자 수백명이 몰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이 전 대표는 내내 차분한 모습으로 탈당 소감과 향후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검정 정장 차림에 와인색 넥타이를 맨 이 전 대표는 입을 다문 채 결연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 단상으로 향했다. 잠시 목을 가다듬은 이 전 대표는 이내 안주머니에서 기자회견 전문을 꺼낸 뒤 읽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라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라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20여 분 넘게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소통관 1층에 모인 수십명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건물을 나섰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낙연”을 외치며 이 전 대표를 응원했다. 국회 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건물 밖으로 나간 이 전 대표는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해 국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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