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의 연대 구성과 관련해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전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의 캐릭터가, 전 진중하고 말도 느릿하게 하는 편인데 이 위원장은 굉장히 분방하고 활발하신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재미있어 할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력의 방법이 뭔지는 앞으로 논의해 봐야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연립정부를 했던 시대가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시대로, 진보 진영의 가장 대표적 인물 김대중과 보수 진영의 대표 인물 김종필이 같이 정부를 꾸렸다”며 “이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월간잡지 신동아 대담을 이 위원장과 마쳤는데 큰 틀에서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며 “신년 대담답게 세계 정세 흐름,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생존, 저출산 대책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정책에 있어 상당히 공통 분모가 많은 걸 확인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를 게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초에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 위원장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 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회동에서 창당 과정에서의 의견 차이 등을 좁히지 못하고 일단 별도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린 뒤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선 “1인 정당이 됐다”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다. 지금은 10 대 0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의 문화, 언동으로 드러나는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언젠가는 민주당이 참 나쁘게 변한 기간이었다는 평가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탈당을 결심한 시점이 언제냐’고 묻자 “딱히 어느 날이라기보다 쌓여간 것”이라며 “(작년) 11월 10일 한 진보 신문과 대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대체로 결심이 섰던 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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