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불과 90일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특정 지역구를 놓고 전·현직 의원부터 전직 장·차관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부산 중·영도, 서울 마포갑 등이 내부 경선이 치열한 주요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첫 회의를 연다. 공관위는 다음 주부터 평가 기준 등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내부 격전지는 초선인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가 꼽힌다. 이 지역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나선다. 또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부산 영도가 고향인 조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관련 기관이 이 지역에 몰려 있어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전 실장은 전날 영도구 대교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6선의 김 전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혹시 출마하신다면 예전 지역구인 영도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무래도 정치적 연고를 따라가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마포갑도 현역 의원 3명과 전직 의원들이 출마를 예고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서울 마포갑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지역이지만 노 의원이 뇌물 및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이 지역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
서울 마포갑에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출사표를 던졌고 시대전환 출신의 조정훈 의원, 비례대표인 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미 최 의원과 신 전 의원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조 의원은 마포구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현수막을 다수 붙여왔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마포갑에 정치적 뼈를 묻겠다”면서도 공천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에 대해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했는데 마포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특정 지역구에 전·현직 의원과 전직 장·차관 등이 출마한 데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직 장관과 용산 참모 등의 3파전이 예상됐던 경기 성남 분당을은 최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교통정리가 된 모양새다. 이 지역에는 김 전 수석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기 분당을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전 수석은 지난 8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내며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박 전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했고 이 전 장관은 최근 당에 출마 지역구를 백지위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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