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김종민 첫 공개 회동…제3지대 빅텐트 본격화
김종민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 위한 협력에 공감…이낙연-이준석 이심이심”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민주당 비명계 ‘원칙과 상식’ 출신 김종민 의원이 14일 첫 공개 회동을 하는 등 제3지대 세력 연대를 위한 ‘빅텐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20분간 3자 티타임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회동 뒤 “창당 준비 작업을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의 요구를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케미(조화)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신당인 미래대연합 출범식 축사에서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연대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제3지대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출신 김종민 의원과 함게 첫 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내걸고 ‘원칙과 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이번 총선을 3자 구도로 치르겠다는 ‘제3지대 연대’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래대연합 관계자는 “각 세력이 늦어도 2월 초에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모이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한자리에 모인 ‘제3지대’ 인사들
이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는 제3지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이 위원장이 참석했다. ‘개혁신당’과 함께 먼저 제3지대 연대 논의를 시작한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 선택 금태섭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미래대연합은 향후 창당 과정에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겸 제3지대 연합 실무를 맡고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조 의원이 인재영입을 총괄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입을 모아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축사를 통해 “그들(거대 양당)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한다”며 “오늘은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난 국민복권의 날, 정치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참석자를 일일이 언급하며 “비빔밥의 기본 구성 요건을 갖춰 비빔밥에 대한 기대는 완성됐다”며 화답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것(빅텐트)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 “이낙연-이준석 이심이심”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의원 중재로 상견례 성격의 ‘티타임’을 가진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각자 준비한 창당 일정을 진행하되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닌 자리에서 두 사람이 공개 회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회동 뒤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의 요구를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미래대연합이 기득권 정치 타파를 위한 정당들의 연합과 협력을 위해서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케미’(조화)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으로 제3지대 연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래대연합은 다음 주 중으로 이 전 대표, 이 위원장 등과 함께 정강정책과 향후 제3지대 노선 등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도 연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래대연합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2선 후퇴론’을 비롯해 제3지대간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빅텐트 구심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가 힘을 얻을수록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친낙(친이낙연)계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기념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칼빵’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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