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합신당,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 제안…꼼수 위성정당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4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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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소수정당이 연대하는 비례정당인 ‘개혁연합신당’이 15일 더불어민주당에 “범야권 정당과 진보 시민사회가 연합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대신 위성정당을 허용하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방침으로 기류를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자 범야권 비례대표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연합정당이 출범할 경우 ‘꼼수 위성정당’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이 참여하는 개혁연합신당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15일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 소속 기본소득당,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공동대표단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에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위한 대표자회의 소집을 제안하고 1월 셋째주까지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개혁연합신당은 이어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추진 기본 원칙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진보적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협력, 22대 국회 전반기 내 연동형 선거제 개혁 추진, 가치 기반 정책 중심 연합정치 실현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했다.

개혁연합신당이 제안한 골자는 범야권이 공동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함께 유력 검토 중인 안으로 진보진영 원로들이 강력 주장해왔다. 앞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이 내는 비례대표 후보를 앞 순번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뒷 순번에 배치해 연합정치를 구현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비례연합정당 역시 지난 총선 당시 불거졌던 ‘꼼수 위성정당’ 논란을 피할 수 없어 민주당 지도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개혁연합신당의 관련 제안에 대해 사전 논의된 건 없다”며 “준연동형제 유지를 압박하는 차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당 내부에서 먼저 선거제 개혁 방향이 정해져야 당 외부의 관련 제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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