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습격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음모론으로 먹고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냐”고 일갈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오전에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대 병원도, 경찰 수사도, 국무총리실도 다 못 믿겠다면 누굴 믿겠다는 거냐. 배후를 얘기하던데 어떤 걸 상상하는지 제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민주당은 ‘이 대표 흉기 피습사건을 당국이 축소 왜곡했다’는 이유를 들며 총리실 고발을 예고한 바 있다. ‘대태러종합상황실’ 명의로 작성된 문건에서 이 대표가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구가 들어간 데 대해 다른 의도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방송을 통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의료계와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저는 여러 차례 이재명 대표가 받은 테러에 대해서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엄하게 규탄해야 하고, 있어선 안 되고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그 자체에 대해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고, 제 생각이 나름대로 잘 지켜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희한한 음모론을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지자를 결집해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시길 요청한다”며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과 의사, 공직자를 욕보이는 행동”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집 앞에 칼과 토치를 두고 간 사건을 언급하며 “작년에 저의 집 앞을 여러 번 사전 답사하고 5번 몰래 들어와 새벽까지 기다리다가 절 만나지 못하고 현관 앞에 칼과 토치를 두고 간 사건이 있었다”며 “음모론 만들어내기 딱 좋은 사건이었지만, 우리 당 우리 정부는 그런 음모론을 꺼내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