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3번’엔 동의하지만…‘제3지대’ 통합 놓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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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5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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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응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 출범식 및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응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 출범식 및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스1 ⓒ News1
22대 총선을 86일 앞두고 제3지대 연합 세력 결성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들 모두 어느 선거보다 현재 ‘양극단 정치’가 심화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3지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통합엔 반대하고 있는 모습으로 당분간 각자 선명성에 방점을 찍어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3인방이 주도하는 제3지대 ‘미래대연합’은 15일 첫 확대운영회의를 열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현재 빅텐트를 위한 제3지대 신당들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전날(14일)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은 서로가 가진 가치와 비전에 대해 상호 검증하고 합의하기 위한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고, 가치·비전 연대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주 중 첫 비전 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는 비단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뿐만 아니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공통의 가치와 비전에 합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제3지대에 현재 5개 신당이 추진중이다. 이념으로 보면 진보계열 2개(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중도 2개(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 보수 1개(개혁신당)으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들의 과거 정치경험과 지향으로 볼 때 하나의 가치를 공유하고 정강정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양당에 대한 반대를 제3지대 신당의 가치로 내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전 역시 대선 이후까지 바라보는 지속 가능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겉 포장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수권정당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줄수 있어야 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떴다방’ 발언을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우선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정파 정도만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고 한다면, 그런 결사체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유의 선명한 방향성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제3지대를 보면서 너무 정치공학적이거나 연대, 통합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국민들께서 신선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제3지대 통합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같은 행사에서 “미래대연합에 모두 함께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저 또한 미래대연합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통합의 핵심인 둘 사이에 속도와 적극성에 차이가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유일한 연립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전 총리(DJP) 연합을 들며 “훨씬 더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16일 기녹화한 대담 방송 자리에서 타협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선명한 차이도 발견됐다”며 “각자 선명한 색채가 있는 주체가 참여하길 바란다”며 ‘비빔밥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정의당 탈당 선언을 한 류호정 의원이 ‘새로운선택’에 합류하고, 박원식 전 정의당 의원 등 역시 탈당 선언하며 본격 미래대연합에서의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당 또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승인하면서 이들 제3지대는 당분간 ‘선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대연합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심이 돼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양향자 대표, 금태섭 대표 등을 모아서 하나의 정당으로 가보자는 목표”라며 “설날 전에 국민들의 밥상에 저런 정당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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