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622조 투자…일자리 346만개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5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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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경기도 일대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622조 원을 투자한다. 정부도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부는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하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프라·투자환경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를 4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여의도 7.2배 면적…650조원 생산 유발 효과 예상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를 의미한다.

이번 발표 내용은 현재 19개의 생산팹과 2개의 연구팹이 집적된 메가 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총 16개(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의 신규팹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선 2027년에는 생산팹 3기, 연구팹 2기가 완공될 전망이다.



메가 클러스터는 2102만㎡ 면적(여의도 7.2배)으로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정부와 기업은 메가 클러스터에서 HBM 등 최첨단 메모리 생산과 2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이하 공정 기반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65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 도로·전력·공수용수 등 인프라 건설 확대 등으로 약 142만명의 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팹 운영 전문인력, 협력업체 등까지 포함해 총 346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 자립률 2030년까지 50%…초격차 기술 R&D 지원
정부는 전력설비, 용수 관로 등 인프라 설치 관련 인허가가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인허가 타임아웃제를 비롯한 신속 처리 절차를 총동원할 방침이다. 또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반도체 투자세액 공제를 25%까지 확대한 데 이어 현재 22개인 반도체 세액공제 대상 기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센티브 확충과 킬러 규제 혁파로 투자 환경도 지속 개선한다. 올해 반도체 분야 정부 지원 예산도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 30%에 불과한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개뿐인 ‘1조 클럽 기업’도 10개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술이 부족한 기술은 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인센티브(현금지원)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TOP 10 장비기업 R&D 센터를 유치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일본·EU·영국·네덜란드 등 반도체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ASML간 체결한 약 1조원 규모의 공동 R&D센터 국내 건립과 관련해 입지 선정 등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판교, 수원, 평택을 중심으로 국내외 반도체 연구 인프라의 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해 초격차 기술 R&D를 지원한다. 팹리스 기업이 밀집된 판교에선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고성능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실증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성균관대·경희대·아주대 등 반도체 관련 대학과 한국나노기술원 등이 소재한 수원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평택엔 총 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 캠퍼스를 2029년까지 설립하고,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와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미래 신기술 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무 인재 3만명 양성…해외 우수인재 유치
미래 반도체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인재도 유치한다. 정부는 반도체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사급 실무 인재를 올해 약 3만1766명 양성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대학원,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BK21 교육연구단 등 R&D 기반의 인력양성 과정을 확대해 석·박사급 고급인재도 약 3700명 양성한다.

또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사이언스 카드 비자기간을 현재 1년에서 최대 10년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거주 원스톱 지원 등 제도개선을 통해 해외 연구자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고, 국내 연구자의 해외 연구기관 파견을 2027년까지 206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반도체는 AI/디지털, 통신, 양자, 바이오 등에 적용되는 핵심기술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금년에는 수출 1200억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민생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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