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17일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일정 중 흉기에 피습 당한지 2주 만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복귀가 조금 더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피습 2주 만인 오는 17일 당무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그간 돌보지 못한 당내 현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퇴원한 이 대표는 현재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의료진과 측근들은 이 대표의 당무 복귀를 만류했지만, 이 대표의 조기 복귀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의 만류에도 이 대표가 서둘러 당무에 복귀하려는 것은 당내 분열 차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대표가 피습 이후 자리를 비운 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상식 3인방이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했다. 또 민주당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신경민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도 탈당 행렬에 동참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당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의 공백 기간 제3지대 세력들 간 연대에도 속도가 붙으며 이 대표가 나서서 이들의 ‘세 불리기’를 막아야 한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복귀해 당의 ‘단합’을 내세운다면 지지세 결집과 동시에 탈당한 야권 제3지대 세력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가 복귀하면 신당행을 택한 이들의 민주당에 대한 공세에 대응하고 당내 동요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잠잠했던 비주류의 연쇄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단 점도 고려해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상태가 그리 좋진 않다. 주변에서 당무 복귀를 말리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 복귀가 19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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