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사진)이 1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세부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해 군사 협력을 노골화한 양국이 국제사회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부 소식통은 “3월 러시아 대선 전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인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조만간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의 이웃,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모든 분야에서 더욱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파트너”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모든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희와 푸틴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1시간 넘게 면담을 한 바 있다.
이번 최선희 방러를 계기로 북-러 양국은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 확대부터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러시아의 식량·에너지 지원 문제 등도 예상되는 의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방러는 양국 간 지난해 7월 국방장관회담-9월 정상회담-10월 외교장관회담-11월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력 프로세스의 연장선상”이라며 “군사·외교·경제 등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분야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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