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평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슬픔의 의미’라는 제목의 시에 ‘좋아요’를 17일 새벽 2시경 눌렀다.
신 변호사가 15일 작성한 이 시에는 ‘이제는 나의 때가 지나갔다고 헛헛한 발걸음 돌리니 슬픔의 쓰나미로 변한 과거 갑자기 거세게 밀어닥친다’ ‘슬픔의 격정에 몸을 떨면서 슬픔의 안에 숨은 애틋한 마음 애써 꺼내 너와 나의 굽은 사연들 조심스레 살핀다’ 등의 구절이 들어 있다.
신 변호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벽 4시경 일어나 보니 윤 대통령의 ‘좋아요’가 눌러져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새벽 2시경 눌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보면 새벽 늦은 시간에 윤 대통령과 연락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 새벽 늦게까지 저와 소통을 하고 바로 선거 유세를 나가는 초인적 인내심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정말 이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윤 대통령이나 저나 눈앞에 보이는 게 없었다”며 “그때 우리가 늦은 밤에 연락도 주고받고 했던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열심히 하려는 거 같은데 ‘엇박자’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좀 모르겠다”며 “국정을 잘 하기를,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해당 시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건 절대 아니다”며 “언젠가부터 조용하게 내 삶을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용하게 지내오고 있는 그런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다. 그러나 신 변호사가 지난해 8월 정치 평론을 하며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 등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윤 대통령에게는 멘토가 없다”며 신 변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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