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7일 “탈북민 중 고위층이 많이 늘고 있다. 외교관 출신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200명 가까운 탈북민이 입국했다”면서 이같이 전한 것.
복수의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온 고위급 탈북민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시기엔 한 해 두세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 강화된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당국의 통제 강화 등으로 북한 엘리트층이 크게 동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승현 통일부 차관도 한 방송에 출연해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무역 계통 종사자들이 탈북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지난해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은 전년보다 3배 정도 늘어난 190여 명”이라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1000여 명의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 정착했다”면서 “최근 중국 측도 북한과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탈북민이 과거만큼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대 1000명대를 유지하던 전체 탈북민 입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60명대로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190명대로 다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양에서 최신 정보를 가진 엘리트층 탈북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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