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역 여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영부인 리스크’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디올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올백은 (김 여사) 본인이 받은 것이지 않나”라며 “(아내로서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도 결국 본인이 어긴 것이지 않나. 그래서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영부인 리스크가 있고, 이번 총선을 ‘영부인 선거’로 몰고 가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이 부분을 선거 전에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우리 당 대다수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떠나서 윤석열 정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 본인의 직접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경중을 따지자면 분명히 디올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감정을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하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천룰을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며 “친명(친이재명) 횡재·비명(비이재명) 횡사, 특히 친명 지역구에 경쟁하는 비명들을 다 자르고 있는데 우리는 비윤(비윤석열) 횡사 공천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예 컷오프시킬 거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준석 당으로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감점이 꽤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길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현역들한테 그런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현역 의원 중 하위 10%에 해당하는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하위 10~30%인 18명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점하는 평가 방안을 발표했다. 추가로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은 15% 감점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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