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포착된 것과는 다른 벤츠 차량인데 시점상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새 전용차가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김 총비서의 지난해 현지지도를 정리한 새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을 방영했다.
영상에서 김 총비서가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 전용차다.
해당 차량은 벤츠가 생산하는 SUV 가운데 최고급인 GLS에 벤츠의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600’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6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차량의 오른편 뒷좌석 문에는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마크도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앞서 지난달 8일에도 새 벤츠 전용차를 탄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현장에 김 총비서는 독일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S650’ 모델을 타고 등장했다. 국내 가격은 3억원 대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각각 벤츠 전용차를 탄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고가의 차량인 벤츠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간부들을 비롯해 김 총비서의 새 전용차가 등장한 시점이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부터다.
이번에 새 전용차가 포착된 현장도 지난해 11월26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을 맞아 김 총비서가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인근 투표소를 찾았던 때로 보인다.
당시 조중TV는 차량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번 기록영화에서 뒤늦게 새 전용차의 존재가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전방위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면 밀착하고 있다. 벤츠 같은 사치품도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최고지도자용 방탄이 더해진 차량의 경우, 벤츠사에서 주문제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접 수입이 어려운 북한의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벤츠 독일 본사는 이에 대해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미국의소리(VOA)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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