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명품백 사과’ 놓고 공방…“당기조 반대의견 자제를” “수도권 선거 망칠거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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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8/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8/뉴스1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 지도부는 ‘정치 공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세우며 당 기조와 다른 의견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이 사안으로 인해 총선을 망칠 수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8일 열린 당 의원총회 비공개회의에서 막바지에 “김건희 여사 가방 문제와 관련해 당의 기조와 반대되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당 내부에서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건 함정이고 공작이고 김 여사는 피해자”라며 “사건의 본질이 그것이니 그걸 강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그 말 맞고 다 안다. 그런데 ‘공작이면 아무거나 받아도 되나’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김 여사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했고, 윤 원내대표는 “당 입장은 이것이니 참고해주시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수도권 선거 다 망칠 것이냐”며 반발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 사건은 선대의 친분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함정을 만든 소위 몰카 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디올백 같은 경우는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며 “약속 어긴 것도 본인이 어긴 것이지 않나. 결국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률 비상대책위원 역시 전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이것(명품백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감정,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방법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차라리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다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쉽게 해결될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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