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제 폐지” vs 대한노인회 “패륜아 정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8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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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및 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8.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및 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8.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총선 공약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없애는 대신 매달 1만 원씩 충전되는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대한노인회는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총선 공약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8159억 원”이라며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복지 비용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매우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하철이 깔려있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거주 노인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거론하면서 “지역 차별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대신 이 위원장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상대로 연간 12만 원 상당의 선불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이 교통카드를 모두 소진할 경우 버스와 지하철을 정가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뉴스1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 커녕 학대하는 주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이라며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반발했다.

김 회장은 노인 무임승차 비용이 미래 세대에 전가되고 있다는 이 위원장의 논리에 대해 “적자 요인을 정확히 분석도 하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하철에) 승객이 탔던 안 탔던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지하철은 빈 자리가 많은 상태로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운영을 방만하게 하고는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는 지하철 회사의 대변인을 자처한 망발”이라며 “지하철 무임승차로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걷기 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고, 지하철 무임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성명 발표 직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에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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