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군사경찰인 국방부 조사본부가 공식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입구인 국방부 서문 등을 통해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제지하던 위병소 근무 병사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민간 경찰이 수사 중인데도 군 수사기관까지 별도로 나선 건 초병을 다치게 한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향후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번 주 중반 대진연 회원 10여 명을 군형법상 초병 상해 및 초소 침범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들은 6일 국방부 서문을 통해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초병들을 뿌리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초병 5, 6명이 턱관절 부상 등 상해를 입었다. 군 소식통은 “피해 병사들은 사건 당일 진단서를 받았고 증거도 모두 확보돼 있다”라며 “군 내부에서도 의무 복무를 하러 온 병사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이들을 다치게 한 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당초 이들은 민간 경찰에서 공동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대진연 회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법 집회를 열고 일제히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같은 혐의를 적시해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은 “집단적 폭력 행위를 계획하거나 실행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앞서 9일 기각됐다.
군 당국은 이들을 엄정하게 수사해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군은 비슷한 사건에 대해서 대민관계 등을 의식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군 소식통은 “군검찰을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군이 직접 수사해야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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