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어뢰-5형’ 시험했나…실전 배치시 한미일 해상전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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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9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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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핵 무인 수중공격정(핵어뢰)인 ‘해일-5-23’의 시험발사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또 다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였다. 향후 북한의 핵어뢰가 실전 배치된다면 한미일 3국 해상전력에 대한 위협 수준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에 있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의 중요시험을 조선(북한) 동해수역에서 진행하였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15~17일 사흘 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에 대한 시위성 시험발사로 보인다. 이번 훈련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을 포함해 9개 함정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이 실시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에 두 차례에 걸쳐 해일-1형을, 그리고 같은해 4월에 해일-2형의 수중 폭파 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열병식 때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체계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그동안 해일-3·4형에 관해 발표는 없었다.

해일-2형 시험을 밝힌 뒤 약 9개월 만에 해일-5형의 소식을 전한 것인데, 그간 시험에 대한 공개 없이도 꾸준히 개량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국방과학원 산하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해일 계열 수중 유도무기 개발에 나선 것은 기술적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 때문에 충분한 수량을 양산·전력화하기 어려운 신형 잠수함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양산할 수 있고 신속한 전력화가 가능해 유사시 기습적·동시다발적으로 상대국의 해상전력을 파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해일-2형 공개 이후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최신형인 해일-5형을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일-3·4형은 향후 미래를 고려할 때 전력 측면에서 제한될 수 있어서 해일-5형으로 바로 넘어갔을 수 있다”라고 봤다.

해일-5-23이란 명칭 중 ‘23’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양 위원은 “일종의 일련번호이거나 날짜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신 위원은 “개량형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의 해일 계열 수중 유도무기가 향후 실전 배치될 경우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해상전력을 운용하고 있는 한미일 3국에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해일의 임무를 “은밀히 적 작전수역으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해일-1형은 직경 80~90㎝ 크기로서 북한의 양산형 전술급 핵탄두 ‘화산-31’(직경 50㎝ 수준)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순항거리는 1000㎞ 수준으로 평가된다. 부산·제주 등 우리 측의 모든 해군기지와 항만이 타격권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해일-1형의 예상 최대속도가 시속 30~40㎞ 수준으로 구축함 등 주요 수상함(시속 56㎞)을 추적해 격침하기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해일-1형은 사전에 해군기지·항만 인근에 보내 해저에 착저(着底)해놓고 유사시 적절한 시점에 폭발시켜 타격하는 ‘자항 기뢰’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해일-2형의 최대 순항거리는 1500~2000㎞ 수준으로서 일본 오키나와(沖繩) 등지의 주일미군기지나 항만을 타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구체적인 보도를 하지 않아 해일-5형의 제원을 분석하기에는 제한이 있지만, 해일-2형보다 성능이 개량된 무기체계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신 위원은 북한의 해일 계열 수중 유도무기에 대해 “가장 부하가 높은 시험을 여러 번 해서 유사시에 언제든 목표하는 성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야 개발이 끝나 양산이 진행된다”라며 “해일급 무기체계의 경우 20~30차례 이상 시험을 해봐야 신뢰성, 안전성이 확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위협을 배제하기 힘들다”라면서 “북한이 어느 특정 지점의 수중에 해일을 배치한 상태에서 우리 해상전력이 왔을 때 기폭해버리면 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해일 계열 수중 유도무기의 성능과 신뢰성 등을 재차 확인·제고할 목적으로 연내 실제 운용 상황을 모사한 수중 시험발사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위원은 북한이 해일을 우리나라 연근해나 부산·울산·포항 등 주요 해군기지 및 항만 인근까지 보내 폭파 시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발표에 대해 “한미는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확인하고 있었다”라며 해일의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며 관련 평가를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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