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재선 도전을 선언한 당 소속 비례대표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본인들의 재선 가능성만을 위해 친명(친이재명)을 자처하며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 ‘텃밭’ 지역구만 골라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소속 현역 비례대표 의원 16명 중 올해 총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13명(강민정, 정필모, 신현영 의원 제외)이다. 이 가운데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용인갑에서 뛰고 있는 권인숙 의원과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 지역구(경기 안성) 출마를 선언한 최혜영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탈환을 노리며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 이들을 향한 비판이 커지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이 강세인 텃밭 지역인 데다 비명계가 현역인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김의겸 의원은 비명계 신영대 의원 지역구인 전북 군산을 일찌감치 출마 지역으로 점찍었고 양이원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도 비명인 양기대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을)다. 친문(친문재인) 좌장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천 부평을)로 내려간 이동주 의원과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지역구(경기 남양주을)에 예비후보 신청을 한 김병주 의원 역시 친명을 자처하며 경선을 ‘친명 대 비명’ 구도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21대 비례대표 모두 친문을 자처하며 위성정당으로 입당해놓고 4년이 지나니 다들 친명이 되어 ‘비명을 잡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씁쓸하다”고 했다.
일부 비례대표는 현역 민주당 의원이 없거나 탈당한 민주당 텃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경만 의원(광주 서을)과 양경숙 의원(전북 전주을)은 현재 현역 의원이 공석인 호남 지역에 캠프를 꾸렸다. 이수진 의원과 전용기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서대문갑과 경기 화성을도 각각 민주당 우상호 의원 불출마와 미래대연합 이원욱 의원 탈당으로 전략지역구가 된 곳이다. 당 관계자는 “험지에 출마해 당 외연 확장에 노력한 역대 비례대표들과는 대비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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