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것을 두고 공방을 계속했다.
여당은 강 의원이 의도적으로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며 야당의 비판을 일축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강 의원의 도 넘은 자기 홍보용 퍼포먼스였다”며 “국회의원이 이름 석 자를 알릴 자리와 의견을 개진할 곳은 국회임에도 다분히 의도된 무리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북 자치도가 출범하는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을 뿐 아니라 대통령 경호팀이 위해 상황으로 받아들일 상황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끌려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민주당 및 인사들은 아무리 북한이 좋아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 감히 북한을 겹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입시 비리 유죄 판결을 받은 자들까지 떳떳이 고개를 들고 한 마디씩 거들며 거짓 선동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당신들이 북한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이 나라 대한민국에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김용현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친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더욱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의 해명과 태도”라며 “온 국민이 영상을 통해 지켜봤는데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든-날리면’ 사태로 모자라 또 국민을 테스트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자유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칠 자유인가”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위성곤 의원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입을 틀어막고 끌고 나가다니요”라며 “이게 윤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입니까”라고 말했다.
황운하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이유로 군중들 앞에서 국회의원이 짐짝처럼 들려 나가는 나라.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현역 의원이 대통령에게 악수하면서 귀에 거슬린 말을 했다고 해서 무자비하게 끌고 나간 것은 진짜로 너무 과한 경호”라며 “경호를 철저하고 강하게 잘 하는 경호처라면 영부인의 디올백, 화장품, 양주, 책, 특히 몰카를 뭐라고 할 것인지 변명이라도 하라”고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 전주시 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막고 강제로 몸을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은 강 의원의 행동을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했다며 “(강 의원의 행동은)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내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 제압 및 거짓 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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