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리스크·공천 잡음…깊어지는 한동훈의 ‘고심’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1일 06시 49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와 ‘공천 잡음’으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 내외에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자객 공천’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당내 일각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두고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명품백 논란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던 한 위원장이 최근 하태경·이용호 의원과 김경율 비대위원 등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며 이전과 온도차를 보이면서다.

여권에선 한 위원장의 변화에 대해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한 정략적 발언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치밀하게 기획된 불법촬영”이라며 이번 논란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했고,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김 여사 의혹을 “정치공작”이라고 정리하면서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 갈등설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여서 갈등이라고 할 만한 문제는 없다”며 “윤 원내대표와 제 목소리는 다르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윤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는데, 김 여사 논란에 대한 논의를 통해 갈등설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둘러싼 논란도 한 위원장의 고민을 더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시스템공천’을 강조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을 예상보다 낮은 10%로 정하고, 경선 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행사에서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개하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소개하면서 ‘한심’(한동훈 마음) 공천 논란이 제기됐다.

당장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반발하면서 공천 논란은 불거진 상태다. 특히 마포을에서 김 비대위원을 소개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공천 특혜 논란 등을 조심하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가 당내 공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응에 “당이 잘 하겠다”고 답했다.

여권에서는 전략공천 논란이 커질 경우 보수층이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은 공천 작업 이후 여권 인사들의 본격적인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수원에서 영입 인사인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을 소개했는데, 이후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도 했다.

다만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은 전략공천이 공천 흥행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좌우할 총선 승리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경기도 오산, 남양주병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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