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공천 잡음에 ‘지지율 정체’…이재명 공천 관리 ‘난제’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1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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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지율 주춤 양상…11월 5주차 이후 열세
비명계 탈당·친명 공천 논란에 지지율 정체된 듯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탈당과 사전 공천 잡음으로 국민의힘에 역전된 상태로 한 달 이상 정체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을 두고 계파 갈등이 심화해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공천 관리가 이재명 대표의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 보다 뒤처진 상태에서 정체가 지속되자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 전망을 두고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여론이 형성하고 있는데도 정작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최근 두 달 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주춤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5주차 조사에서 34%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을 1%포인트 격차로 제쳤지만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민주당은 33~34%에서 지지율을 유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 등판 전후로 지지율이 35%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이재명계가 집단 탈당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탈당을 한 선언한 이 전 대표는 다음달 초 ‘새로운미래’(가칭) 중앙당 창당을 열 계획이다. 비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도 ‘미래대연합’(가칭) 창당 준비에 분주하다.

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과 당원들의 동반 탈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달 27일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도 민주당을 떠났다.

지난 16일에는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과 청년 당원 1000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에는 홍서윤 전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원들이 탈당해 미래대연합에 합류했다.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를 향한 친명 ‘자객 출마’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해 지도부 경고 조치를 받았지만 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비명계를 겨냥한 막말로 ‘당직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도 검증 심사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정봉주 전 의원도 4년 전 성비위 의혹으로 공천 배제됐던 이력에도 검증대를 넘어섰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인천 부평을(홍영표 의원)에 출사표를 던졌고, 비례 양이원영 의원은 경기 광명을(양기대 의원) 에서 표심을 다지고 있다. 대표적 친명계인 비례 김의겸 의원은 전북 군산(신영대 의원)에서 출마 선언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자객 출마을 일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친명 자객공천 논란에 대해 “생각 자체가 저열하다”고 일축했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경우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이 본격화하는 상황이어서 이 대표의 이같은 시각이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 발표가 나올 때 마다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추가 탈당에 나설 수 있어서다. 공천 잡음이 심화되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총선 패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을 못 받는 규모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바깥에 제3지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탈당해서 그쪽으로 가서 한 번 더 정치적 재기를 해보겠다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이 윤석열 심판 구도만 부각하며 안주해왔다”며 “흐름상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면 커졌지 피하기 어려운데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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