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80일 앞둔 2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수뇌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기 정치용 사천(私薦)이 우려된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할 일을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는 이날 오전 한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그만 물러나야 할 것 같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전날(20일) 일부 참모들에게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용 사천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대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채널A와 통화에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결별이 아닌 인간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위원장의 자진 사퇴가 없을 경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22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한 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앞서 사퇴 요구를 받은 직후에도 주변에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혀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사천을 할 생각이 없으며 시스템 공천대로 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라는 입장 역시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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