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韓 “할 일 하겠다”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1일 20시 15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1.3.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1.3. 대통령실 제공
총선을 80일 앞둔 2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수뇌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자기 정치용 사천(私薦)이 우려된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할 일을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는 이날 오전 한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그만 물러나야 할 것 같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전날(20일) 일부 참모들에게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용 사천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대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채널A와 통화에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결별이 아닌 인간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위원장의 자진 사퇴가 없을 경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22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한 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앞서 사퇴 요구를 받은 직후에도 주변에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혀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사천을 할 생각이 없으며 시스템 공천대로 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라는 입장 역시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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