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탈원전 못하면 첨단산업 포기…尹 세계흐름과 반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3.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말과는 반대로 원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첨단 산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쏟아놓은 발언이 기업에는 불안을, 세계적으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도리어 아예 문닫기로 작정하신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RE100에 따라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플, 구글 등 주요 수요자에게 반도체를 팔 수 있다”며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에너지 전환이 늦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거라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원전으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주장은 반도체 사업은 안중에도 없는 원전 사업만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차적으로 622조원, 향후 5년동안 158조원을 투자하겠다 했는데 이것도 해당 기업이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그냥 정부가 자기 것인양 발표한 것”이라며 “정부는 보조금 지급이나 규제 등 어떤 것을 하겠다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자신이 이미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가 된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이전 정부와 반대로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상황은 이전 정부를 넘어 세계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공천 심사가 본격 시작된 상황과 관련, “총선에 나가는 모든 후보자들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원회의 세심한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예비후보자들도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공정하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경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에 대한 동지로서의 존중과 배려도 경쟁 과정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공천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