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이틀만에 만나 봉합 수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이 지난 21일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갈등이 치닫는 모습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시장 화재현장에서 한 위원장을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고 포옹하며 전용열차에 동승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1시25분께 한 위원장은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방문해 소방인력을 격려했다. 이후 약 15분 후인 1시40분께 윤 대통령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신형 민방위옷을 착용한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오자 90도로 인사했으며 윤 대통령은 한 원장을 포옹한 후 악수를 나눴다. 신형 민방위옷은 정부 관계자들이 재난현장에서 착용한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몇 분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소방본부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소방인력을 격려했으며 복구 및 지원 대책을 점검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두 사람은 대통령 전용열차에 탑승해 함께 서울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먼저 한 위원장에게 전용열차에 타자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사무처 순방하려했으나 서천 화재 발생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윤 대통령 역시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직접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과,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논란 등으로 충돌이 발생했다. 김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밀어주기로 한 비대위원장이 사천(私薦) 공천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1일 한 위원장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모인 자리에서 사퇴 요구를 받았으며 이를 거절했다. 사퇴요구 다음날인 22일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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