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절규하는 피해 국민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천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서천시장의 그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저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 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 텐데’ 이야기하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지난 2022년 8월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을 해 논란이 된 장면을 두고 한 말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또는 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연 (지금 정부가) 국민을 이 나라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가 명확히 드러난 사건”이라고도 했다.
또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이 봉합쇼 정도가 아니다”며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 받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다고 책임을 면제받는 게 국민 눈높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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