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22대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 “배 의원의 성별도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날(25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가해자가) 본인이 이야기하는 대로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안에서 중학생 A군(15)에게 둔기로 머리를 수십 차례 가격당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피의자 A군에 대해 “미성년자인 점,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말 그렇게 어린 미성년자라면 다 같이 사회적 문제의식을 지녀야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14~15살은 보통 합리적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이 확대되면 비슷한 조건을 갖춘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미성년자가 이런 돌발행위를 하기까지 과정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면 제재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교수의 발언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예비후보에게 묻는다.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인가”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피습 직후 머리에 출혈이 있는 상태에서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통증은 조금 있었으며 두피에서 출혈이 조금 있었다”며 “1㎝ 정도의 두피 열상을 1차 봉합했고,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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