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일부 비명계 의원 이름 돌아
‘친명 자객 출마’ 논란 거세져
임종석-노영민 등 험지출마 압박도
더불어민주당도 공천과 선거제 논의 등 공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국회 의원회관 이재명 의원실에서 열린 당 핵심 지도부 회의에서는 향후 공천 계획 및 선거제 당론 채택이 안건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총선 후보자 심사 결과 발표 전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를 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배제’(컷오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586 운동권’과 문재인 청와대 및 정부 출신이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하위 20% 평가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 통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다음 달 5일 후보자 심사 평가 결과 발표에 앞서 개별 의원들에게 자신이 받게 될 핸디캡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명 찍어내기용”이라며 하위 20% 평가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현역 평가 위원장도 결국 이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라며 “‘정성평가’ 항목을 통해 얼마든지 지도부의 입맛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하위 평가 명단에 들었다는 일부 비명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 체제에 불만이 많은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의정 활동을 소홀히 한 경향이 많고, 이에 따라 현역 평가가 이뤄지면서 하위 명단에 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천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친명(친이재명) 자객 출마’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재선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노리는 김우영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와 초선 양기대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한 양이원영 의원 등 친명을 자처한 의원들이 연이어 민주당 강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있어서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4선)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과 전해철 의원(3선)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에는 친명을 자처하는 이동주 의원(비례)과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감사가 일찍부터 지역구에서 터를 닦고 있다.
정작 ‘험지 출마’ 총대를 메는 사람이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이나 중진들이 앞다퉈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여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청와대 및 정부 출신이나 ‘586 운동권’ 인사들이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친명계 지도부 의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뿐만 아니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 그동안 당에서 배려해줬던 ‘올드보이’들이 꽃길만 걸어서 되겠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공천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국민 공천 기준 설문조사 결과 ‘부패 근절’을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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