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10총선을 70일 앞두고도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다. 이것은 의견이 아니라 팩트”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는 사람 하나만 딱 놓으면 모든 게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제대로 된 고민 없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만 고수해온 탓”이라고 반박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 이 대표 주위 진영에서 (비례대표)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목표)가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비대원장은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정신 차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분들만 이재명의 민주당 주류로 모이는 건가. 아니면 그 자리에 가면 그렇게 되는 건가”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병립형 회귀를 당론으로 정하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이 준연동형 유지를 고수할 것에 대비해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도 착수했다. 민주당은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당론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통화에서 한 위원장 발언에 대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지역주의 타파 등과 같은 각 선거제가 갖고 있는 장단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느냐”라며 일찌감치 병립형을 당론으로 정한 집권 여당을 탓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본인은 현재 지역구인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거듭 밝히지 않았느냐”며 “한 위원장의 발언이야말로 한 위원장이 스스로 선거제 논의를 당리당략 논리로만 바라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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