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TV수신료 분리징수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예상할 것으로 보고, 인건비를 1000억 원 가량 줄이는 긴축 예산안을 내놨다.
KBS 이사회는 3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도 종합예산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를 통과한 예산안에 따르면 KBS는 올해 수입으로 1조2450억 원, 비용 1조3881억 원을 예상해 143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KBS는 아직까지 2023년도 회계 결산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약 77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KBS의 예상 적자가 1000억 원이 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신료가 전년에 비해 2613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지난해 약 7020억 원의 수신료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는데 올해는 분리징수의 여파로 인해 37.2% 줄어든 4407억 원 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수신료는 KBS 전체 수입의 약 45%를 차지하는 주요 재원이지만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하는 방식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올해 예산안에서 비용 감축 방안으로 인건비를 1101억 원 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신규채용 중단, 명예퇴직 실시, 업무추진비 축소 등과 함께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직원의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예산안 통과 후 KBS 이사회의 야권 성향 이사들은 입장문을 내고 “‘사람이 제1의 경쟁력’인 방송사에서 위기의 책임이 구성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2613억 원이나 줄어드는 공적 재원을 회복할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제시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KBS 이사회는 11인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여야 구도는 6대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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