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50m 北 ‘화살-2형’, 美토마호크급 초저공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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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커지는 한반도]
고도 낮아 탐지-요격 쉽지 않아

북한이 지난달 30일 평안남도 남포 일대에서 서해로 쏜 순항미사일은 ‘화살-2형’으로 드러났다. 앞서 24, 28일에는 신형 순항미사일(불화살-3-31형)을 지상과 잠수함에서 각각 시험발사했는데 이번엔 개발이 끝난 화살-2형을 쏜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화살-2형이 지면에 매우 가깝게 붙어서 낮게 비행하는 사진을 31일 공개했다. 고도가 50m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미국의 토마호크, 우리 군의 현무-3에 버금가는 초저공 비행 능력을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화살-2형 발사 훈련을 공개하면서 “이번 훈련이 신속 반격 태세 검열과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비행 시간과 거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최소 2시간 이상, 최대 200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마호크는 최저 30m 고도로 지형지물을 따라 비행이 가능하다. 이처럼 낮게 비행하면 지상 레이더로 탐지가 힘들고, 요격하기도 쉽지 않다. 토마호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장치(INS), 지형대조유도방식(TERCOM) 등을 통해 표적의 1∼3m 이내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이 이번에 쏜 화살-2형 등 순항미사일에도 상용 GPS나 전자 고도계 등이 장착돼 상당한 수준의 정밀 타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개전 초기를 가정해 지상과 해상 어디서든 전술핵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쏴 우리 군의 대북 킬체인(선제타격)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을 타격하는 훈련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F-35A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등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타격 훈련을 했다는 것. 북한이 1주일 안에 세 차례나 동서해를 넘나들며 순항미사일을 쏜 것이 새로 개발한 불화살-3-31형 성능 점검 목적인 동시에 다양한 순항미사일로 최적의 대남 핵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북한#화살-2형#미국 토마호크급#초저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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