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국민의힘 수원정 예비후보)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촬영 영상에 대해 “그루밍해서 만들어진 불법 촬영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성폭력 그루밍 범죄(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범행하는 것)처럼 촬영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고만 주장할 수 없다”라며 “(명품 가방 받는 장면을) 촬영한 사람, 공작한 사람 등도 검거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죄심리학적 관점에서 그루밍으로 보냐는 질문엔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라고 하면 누가 안 만나겠냐”고 반문했다.이 교수는 “제게 아버님 생각이 나니까 한번 보자고 하면 전 만나서 친분을 만들 것 같다”며 “근데 그게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으로 이어졌고 문제 제기가 가방을 준 당시가 아닌 총선이 임박한 지금이다. (정치) 공작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그런데도 유감 표명을 하시길 희망한다”며 “본인이 직접 하면 좋겠지만 의혹이 일파만파 나오다 보니 직접 말하기엔 공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유감 표명 정도는 해주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비판에서 옹호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에 대해선 “그 이전엔 목사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며 “(명품 가방을 제공한) 목사라는 분이 반정부적 사상을 가지고 사전 기획을 해서 (김 여사가) 일종의 공작에 걸려든 거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는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선 “비판받는 세력이 건강할 수 있다”며 긍정적 의사를 표했다. 이 교수는 “비판 없는 세력은 부패 등 더 큰 문제를 안게 된다”며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역할이 있으시기를 기대한다. 만약 우리 지역에 와주신다면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강조하는 ‘운동권 청산’ 정치와 관련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 교수는 “저도 386이고 그 시절에 데모 안 한 청춘이 있겠는가”라면서 “옛날 한때는 굉장히 좋은 의지를 지녔겠지만 물이 한곳에 고여 묵으면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걸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가 커다란 숙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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