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대학생위원장, 민주당 탈당…“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 떠나”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일 11시 13분


양소영, 민주당 탈당 후 제3지대 개혁미래당 합류 선언
“김지호 실장으로부터 직무 수행 못한다는 압박 받아”
김지호 반박…“압박 아니라 대표면담 진행 등 지원해”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 합류를 선언했다. 양 위원장이 탈당 일성으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비판하자 이 대표의 측근과 민주당 청년들은 즉각 반발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연 뒤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 내부적으로는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 이견을 묵살하고 억압했다”고 직격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소유 논란을 지적했던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도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이재명 대표를 믿었다”며 “그러나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을 버리고 이언주를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다. 그 누구도 이재명 대표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며 “주변 동료들은 저보고 쓸데없이 나서지 말라고 하지만 그렇게 비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미래당 합류 선언을 한 양 위원장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에서는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제1의 우선순위였다. 저는 더 이상 거대 양당제에 기대서 국민을 협박하는 정치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본인에게 당직을 더이상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통보한 인물이 최근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 코인 문제 기자회견 이후에 호출이 있었고 (김 실장이) ‘재명이네 마을’에 나와있는 글들을 보여주며 제 개인적 문제들에 추측성 글, 기자회견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직무를 더이상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압박을 제가 받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김 전 실장의 압박이 이 대표의 의중으로 느껴졌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이 대표는 제가) 회견 하기 전부터 대학생위원회에 관련 어떤 기자회견이나 이런 것들을 권유하시고 오더식 정치의 행태를 계속 반복해서 하셨는데 어쨌든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김지호 전 실장은 “저는 양 전 위원장에게 압박이 아니라 지원을 해왔다”며 즉각 반발했다.

김 전 실장은 “양 전 위원장의 민원요청에 따라,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하여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고,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실에 건의했으며, 대표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의 탈당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해왔나”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타 정당에서는 혐오와 배타적 정치로 이름만 날리는 괴물 정치인이 아니라 청년의 말에 제대로 귀 기울이고 청년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발로 뛰는 청년 정치인으로 국민들께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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