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경기 구리시를 찾아 “당파성이나 누가 먼저 주장했는지 따지지 않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리는 최근까지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계열에 의석을 내준 여당 내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구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서울 편입에 대해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 출근길에서도 “경기도가 너무 비대해졌다.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재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편입이나 경기도 분도(分道)가 양립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5일 서울과 경기도 생활권 재편을 위한 특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배준영 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양이나 광명 같은 곳이 조금 (서울 편입) 생각이 있는 것 같고 그 외 과천, 부천도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광주, 부산 등의 ‘메가시티’를 추진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대신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 것을 두고 활동 범위가 쪼그라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부산·경남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통합 논의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시장에서 한 시간가량 머무르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등에 대해선 “정부가 초반부터 물가 안정에 굉장히 집중했지만 역할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 온 장바구니에 이날 시장에서 구입한 반찬과 떡, 만두 등을 담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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