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설 명절 인사를 기존처럼 김건희 여사와 하는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과 노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채널A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이 설 명절 인사 영상을 촬영했다. ‘따뜻한 손’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단장이 돼 이끄는 합창단이다.
이들은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노래 중간에 새해 대한민국을 ‘따뜻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소개하고 국민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달했다. 녹화한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될 전망이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지난해 10월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과 어린이합창단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노래 가사를 듣고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내용이 다 담겨 있다”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합창단도 지난해 종무식에서 이 곡을 불렀다.
명절 인사에 대통령 보좌진들이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한복 차림의 대통령 부부가 인사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하자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상 메시지의 내용과 형식의 변화를 통해 김 여사 출연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논란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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