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2(사진)’ 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된다. 천궁-2의 중동지역 수출이 성사된 것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2번째다.
6일 군에 따르면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천궁-2 10개 포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32억 달러(4조2528억 원)다. 최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의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계약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군은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당시 “대공 방어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중이고,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된다. 요격 고도는 15~20km이고, 요격 방식은 최대 음속의 5배로 날아가 표적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2019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상군과 공군이 주력인 중동 국가들은 천궁-2의 유효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2022년 11월 방한 당시 천궁-2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2022년 1월 UAE도 약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2 도입 계약을 LIG 넥스원과 체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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