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6일만 성사…"상호 편리한 시기 방중 협의"
조태열 "한일중 정상회의 협의 진전" 왕이 "지지"
北 도발 중단·비핵화에 中 건설적 역할 강화 당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및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조 장관이 지난달 11일 취임한 지 26일 만에 이뤄진 양국 외교장관 간 첫 소통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9시부터 50분 동안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는 취임 인사를 겸한 첫 번째 유선 협의다.
주요국 카운터파트 간 통화로는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에 이어 다섯 번째다.
조 장관의 취임일 기준으로는 26일 만이다. 앞서 왕 부장이 조 장관에 축전을 보내긴 했지만 박진 전 장관의 경우 취임 나흘 만에 첫 통화를 갖고 인사를 나눴던 전례를 감안하면 지체된 측면이 있다. 이를 두고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왕 부장은 이날 첫 통화에서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으며 조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조 장관의 방중을 초청했다. 조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의 성과를 쌓아나가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공감한 바 있음을 상기하며 이를 위한 후속 협의를 진전시켜 가자고 제안했고, 왕 부장은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양 장관은 또 한중 외교안보대화와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변화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등 협력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무역 투자를 심화해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아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연초부터 각종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지속 추진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화해 주기를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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