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여전히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과거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던 국민의힘과의 선거구 획정 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재외선거인명부 작성 시작일(21일)을 마감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여야 입장 차가 여전해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6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모든 협상을 중단하라는 (지도부)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며 “정부 여당이 협상 중단을 통보하는 사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개특위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만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여야 정개특위 간사 간 비공개 회동도 국민의힘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여야는 선거구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획정위가 제시한 대로 서울과 전북에서 각각 1석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획정위 안이 인구 비례에 맞게 만들어진 안”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산 의석수를 줄이고 전북 의석수를 유지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획정위 안이 “인구·지역대표성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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