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압박에 고심하던 이낙연 “출마한다면 광주 최우선 검토”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7일 12시 27분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서 열린 현장 책임위원회의에서 낭독한 원고에 ‘제가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이라고 자필로 쓴 모습.2024.2.7./뉴스1 ⓒ News1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서 열린 현장 책임위원회의에서 낭독한 원고에 ‘제가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이라고 자필로 쓴 모습.2024.2.7./뉴스1 ⓒ News1
22대 총선에서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고심 끝에 광주 출마를 시사했다.

이 공동대표는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광주 현장책임위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고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당 안팎에서 총선 출마 권유를 받아왔다. 그동안은 당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출마 압박이 거세지면서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광주 우선 출마 검토’까지 한 발 나아갔다.

실제로 이날 현장책임위원회의에서 이 공동대표의 모두발언 원고 원문은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포함해 어디에서 출마하는 것이 의미 깊고 국가와 호남과 당에 도움이 될지 검토하고 당과 상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원고에 자필로 ‘제가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이라는 내용을 추가했고, 모두발언에서도 낭독했다.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에서 출마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 일정도 있으니 그렇게 멀지 않을 것”이라며 “늘어뜨리지 않고 고려할 사항이 있으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를 우선 검토한 데 대해서는 “저의 고향이고 호남의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광주와 전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았을까 하는 채무에 눌려지냈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광주에 바치고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 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찾아 “호남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광주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차 광주 현장책임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광주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차 광주 현장책임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이 공동대표는 “호남 정치가 경쟁력을 잃은 것은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며 “경쟁하는 호남정치를 새로운미래가 만들겠다.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견제와 정권교체도 저희 새로운미래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추락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비롯한 정치가 잘못하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권뿐만 아니라 여야 정당도 무능하고 타락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호남이 압도적으로 지지해온 민주당도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다”며 “김대중 시대의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했으나 지금은 1인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대표와 많은 의원들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심판하지도 못한다”며 “이런 상태로는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하기도 어렵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이 공동대표는 “국회를 독과점하며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부패하고 부도덕한 거대양당 체제에 바람구멍이라도 내야 국정에 돌파구가 생긴다”며 “호남인 여러분께서 저희 충정을 이해하시고 새로운미래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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