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자당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권은 ‘조국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약칭 민주연합) 추진단장에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추인하고 인선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연합은 이재명 대표가 띄운 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기 위해 발족했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과의 접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그간 민주당과 범야권 군소 정당,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까지 모아서 반윤연대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조 전 장관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겹치는 데다, 조 전 장관 자체의 지지도도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연합시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조국 신당 지지도는 11.9%로 집계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조국 신당을 거론하며 “어느 누구도 불리하거나 배제할 의사는 없다. 충분히 큰 텐트 안에, 또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관론도 만만찮다. 반대파는 스윙 보터인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얻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2019년 ‘조국 사태’로 공정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었다. 조 전 장관과 손을 잡는다면 총선에서 부정적 영향 끼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민주당은 여론 추이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나올 경우 연대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물론 다 열려 있다고 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게 민주당과 범야권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그분들이 잘 고민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의 경우 항소심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런 문제들 여러 가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무선 RDD 100%로 진행됐다. 2023년 9월 말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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